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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국내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자 돌연사의 주범인 뇌졸중은 혈관의 문제로 뇌의 손상이 생기고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뇌혈관 질환을 통칭합니다. 즉, 뇌경색과 뇌출혈을 포함하는 것이 뇌졸중입니다. 뇌혈관이 막혀서 뇌세포의 혈액 공급이 안 돼서 생기는 뇌졸중을 뇌경색이라고 하고, 뇌혈관이 터져서 혈액이 새어 나와서 생기는 뇌졸중을 뇌출혈이라고 합니다. 그럼, 뇌경색과 뇌출혈을 왜 뇌졸중이라고 통칭해서 이야기를 할까요? 이것은 두 병의 증상이 아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뇌경색은 막힌 혈관 때문에 혈액이 뇌로 공급이 되지 않아서 뇌세포가 죽는 병이고, 뇌출혈은 혈관이 터져서 새어 나온 피 때문에 뇌세포가 죽는 병입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데, 결국 뇌세포가 갑자기 죽게 되는 상황은 동일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의 증상이 상당히 비슷한 편입니다. 뇌에는 혈관이 굉장히 많습니다. 수없이 많은 혈관들 중에서 어디에서 어떻게든 문제가 생기면 결국에는 뇌졸중이 발생하게 됩니다. 뇌경색의 원인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가장 흔한 것은 동맥경화입니다. 의학적으로 정확한 표현은 동맥경화보다는 죽상경화증이라고 하는 게 좀 더 정확합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혈관이 점점 좁아지면서 갑자기 막히게 되는 그러한 증상입니다. 두 번째 뇌경색의 원인으로는 몸 어딘가에서 생긴 혈전이 혈관을 따라서 이동하여 뇌경색을 막게 되는 상황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중요한 원인으로는 고혈압이나 고령 등 노화로 인해서 아주 작은 혈관, 소위 모세혈관이나 세동맥이라고 부르는 아주 작은 혈관들이 점차 딱딱해지면서 막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도 뇌경색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뇌출혈은 뇌로 들어가는 모세혈관이 터지는 뇌 실질 출혈 동맥류의 약해진 부분이 계속 압력을 받으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터지게 되는 거미마카 출혈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 외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한 출혈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은 뇌출혈의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고혈압이나 노화 등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혈관에 약해진 부분이 지속적으로 높은 혈압에 의한 영향을 받아서 점점 약해지면서 결국 터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뇌졸중 3가지 증상
뇌졸중은 빨리 병원에 가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이 세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급적 빨리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본인이나 혹은 주변인들 누구라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꼭 외우고 계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한쪽 팔다리의 마비, 즉 편측 마비입니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80에서 85% 정도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흔히 마비라고 하면 일반인 입장에서는 대부분 저려서 움직이지 못하는 어떤 감각이 떨어지는 이런 것들을 먼저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뇌졸중에서 말하는 편측 마비는 조금 다릅니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을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편측 마비는 흔히 설거지하다가 평소나 손의 느낌이 다르면서 그릇을 떨어뜨려서 깨졌다, 혹은 젓가락을 쓰고 있다가 힘이 빠져서 떨어졌다. 아니면 컵에서 물을 먹고 있다가 약간 어지럼증도 생기면서 손에서 힘이 빠져서 들고 있던 것을 놓쳤다. 혹은 내가 똑바로 서 있었는데 다리에서 힘이 점점 빠지면서 몸이 옆으로 기울어지거나 결국 넘어지면서 걸을 수 없는 증상. 이렇게 힘이 빠지면서 내가 팔을 들거나 다리를 들거나 손으로 쥐는 이러한 동작이 되지 않는 것. 이것을 편측 마비라고 보통 부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안면마비입니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절반 정도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한쪽 얼굴이 움직이지 않거나 비뚤어지는 증상입니다. 사실 얼굴을 감당하는 운동 신경의 마비라는 측면에서 편측 마비와 마찬가지의 증상입니다. 주변에서 보시면 쉽게 알아차리실 수 있을 정도로 표정이 삐뚤어지고 양쪽에 대칭이 깨지는, 이제 그러한 상황들이 안면마비로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언어장애입니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4분의 1 정도에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뇌졸중으로 인한 언어 장애는 두 가지가 있어서 저희는 실어증과 구음 장애 두 가지로 언어장애를 분류합니다. 실어증이라는 것은 머릿속에서 내 뇌 자체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그 하고 싶은 말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는 증상입니다. 다시 말해서 머릿속에서 그 언어 자체가 생성이 안 되는, 그러한 증상을 말하고 있고요. 구음 장애는 발음 장애라고도 합니다. 무슨 얘기냐면 내 머릿속에서 하고 싶은 말은 있고, 그 말을 내가 입을 움직여서 하고는 있는데 발음을 만드는 기관, 즉 목이나 성대, 혀, 입술 근처, 이런 기관들이 마비가 생기면서 발음이 굉장히 어눌해지고 말하는데 그 말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그러한 현상을 저희가 구음 장애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 편측 마비, 안면마비, 그리고 언어장애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나타나도 뇌졸중 의심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편측마비, 안면마비, 언어장애가 갑자기 동시에 나타난다면 이 환자가 뇌졸중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70%를 넘어갑니다. 셋 중 하나만 나타났다 하더라도 1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뇌졸중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비교적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었고 정밀 검사 결과 뇌졸중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3개월 이내에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위험군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환자분께서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질환을 앓고 계신다면 더욱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외에 흔히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뇌졸중에 전조증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두통이나 어지럼증만 나타나면, 다시 말해서 앞서 말씀드린 편측마비, 안면마비, 혹은 언어장애가 없이 두통이나 어지럼증만 나타날 때에는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통이나 단순 어지럼증만 있을 때 뇌졸중일 가능성이 낮기는 한데, 동반 증상 없는 두통이나 단순 어지럼증으로 내원하셨다가 뇌졸중으로 진단되는 분들이 계십니다. 만약 본인이 고위험군이거나 뇌졸중이 아닐까 걱정이 되신다면 그래도 일단 병원에 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건강 문제는 다소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안전하니까요. 다만 평소와 통증 양상이 다르거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즉 마비나 언어 장애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 두통 혹은 어지럼증이라면 고민하지 마시고 당장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위험해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딱 한 가지입니다. 119로 전화해서 빨리 병원으로 오시는 것입니다. 자식들에게 몸이 이상하다고 전화하기 전에 119에 먼저 전화를 해야 되고요. 팔다리를 주무르면서 기다려 보기 전에 119에 먼저 전화를 하시고 그다음에 팔다리를 주무르시는 것이 낫습니다. 우황청심환을 먹고 기다려 볼까 하룻밤 자고 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 절대 금물입니다.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최대한 빨리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오셔야 하는데, 그런 응급 상황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119가 가장 빠릅니다.
뇌졸중 환자 3단계 치료
뇌졸중 환자분들이 받는 치료는 첫 번째, 정밀 검사와 혈관 재개통 치료. 두 번째, 입원 치료와 집중 모니터링. 세 번째, 재활 치료. 이렇게 총 3단계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응급으로 병원에 오시면 먼저 CT나 MRI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뇌세포가 얼마나, 어떻게 죽었는지, 어디에 혈관이 막혔는지, 뇌의 혈액 공급은 얼마나 줄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을 합니다. 이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막힌 뇌혈관을 열어주는 혈관 재개통 치료를 고려합니다. 뇌손상이 많이 진행되어서 치료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혹은 거꾸로, 혈관 재개통 치료에 합병증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뇌손상이 적은 경우에는 혈관 재개통 치료를 하지 않고 입원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입원 치료 기간에는 뇌졸중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뇌졸중의 원인을 찾습니다. 뇌졸중은 초반 72시간 이내에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를 조기 신경학적 악화라고 하는데, 보통 20% 정도의 뇌졸중 환자에서 나타납니다. 입원 치료는 이렇게 악화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것입니다. 보통 급성기 뇌졸중 환자는 닷새에서 1회 정도 입원 치료 및 검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됩니다. 이 정도 시점이 되면, 장기적인 재발 예방을 위한 약의 종류와 추적 검사 시기를 정하는 등, 장기적인 치료 방침이 어느 정도 결정이 됩니다. 퇴원하고 난 이후에는 약물 치료, 정기적인 검사, 그리고 관찰을 하게 됩니다. 마비가 심하거나 퇴원을 바로 하지 못하실 정도로 후유증이 심하다면 아무래도 재활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통 환자분들에게 나타나는 후유증, 거동 불편, 편측 마비 같은 증상은 초반에 다소 악화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한 달에서 한 3~4개월 정도에 걸쳐서 상당히 호전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뇌졸중 치료 이후에 예전처럼 불편함 없이 잘 살 수 있을까 많이 궁금해하십니다. 치료 통계를 보면, 보통 치료 후 3개월 시점에 55~ 60% 정도 그리고 1년 시점에 65% 정도까지 예전과 같은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됩니다. 뇌졸중 환자의 절반 이상은 증상도 경미하고 회복도 잘 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사망이나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뇌졸중 이후 사망률이 국내 통계에서는 3개월 시점에 10% 정도, 1년 시점에 15%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절반 정도의 환자들은 잘 회복되어서 발병 이전에 생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말해서, 약 3분의 1 정도의 환자는 여전히 상당한 후유 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뇌졸중 이후 뇌조직 손상은 초기에 이미 다 발생해 버립니다.
재발 위험
따라서 후유장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증상을 발견하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뇌졸중은 재발이 잘 되는 병이고, 재발했을 때의 위험성도 사실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1년에 6%, 그리고 5년에 10에서 15% 정도는 재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치는 병원을 잘 다니면서 약을 계속 드시고, 관리와 추적 관찰이 잘 되는 환자분들만 포함한 숫자입니다. 다시 말해서, 치료 이후에 병원을 가지 않고 약을 안 드시는 분들을 포함하면 이 재발률은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혹시 모를 제발 위험성에 대비하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고 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번째, 퇴원 후 치료 계획에 따라서 약을 꾸준히 잘 드시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면서 뇌혈관 상태를 검사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위험인자 관리입니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것은 병원에서 약을 드리면 잘 관리가 되는 편입니다. 그런데 가장 해롭고 관리가 안 되는 것이 담배입니다. 여러분들이 힘들어하시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담배는 꼭 끊어야 됩니다. 정말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것이 담배이고, 백해무익한 것이 담배입니다. 또, 당뇨병은 뇌졸중 재발 위험성을 굉장히 높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환자분들께서도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을 잘 드시는 것과 함께, 식이요법이나 운동 등의 생활습관 관리를 꾸준히 함께 해 주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병원에서 드리는 약은 혈당 조절에 절반 밖에 못 합니다. 나머지 절반의 혈당 조절은 환자분께서 스스로 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유산소 운동입니다. 약 하나 더 먹는 것보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시는 것이 재발 예방 효과가 훨씬 뛰어납니다. 유산소 운동은 보통 어느 정도 강도로 얼마나 해야 하는지 많이 들 궁금해하십니다. 보통 숨이 조금 찬 정도로 빠르게 걷기. 이것을 하루에 15분에서 20분 이상 매일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매일 운동을 할 시간을 내기가 어려우실 겁니다. 그렇다면 주 3회 정도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로 운동하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뇌졸중은 기본적으로 회복이 되는 점입니다. 환자분의 의지만 있다면 장기적으로도 관리가 잘 되는 병입니다. 뇌졸중 환자의 절반 이상은 잘 치료가 되고, 무리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합니다. 따라서, 뇌졸중 환자분들은 절대 불안해하지 마시고,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